도쿄 팀랩 보더리스 운영 종료 전 마지막 관람 22년 8월 31일 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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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팀랩 보더리스 운영 종료 전 마지막 관람 22년 8월 31일 폐관

by narau 2022.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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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일본 도쿄 오다이바 팀랩 보더리스 마지막 관람기를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오다이바의 명물 중 하나이던 팀랩 전시가 22년 8월을 끝으로 문을 닫았어요. 

그 앞의 대관람차 역시 공사로 인해 없어지게 되었구요. ㅠㅠ 

오다이바 랜드마크 중 하나이기도 했고, 저 역시 남편과 추억이 담긴 곳인데 마음이 아픕니다. 

관람차 안에서 행복해하고 사진도 찍고 기도도 했던 그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말이죠. 

 

팀랩 전시는 오다이바 외에도 전세계 여러 도시에서 전시를 한 바 있어요.

그래서 예전에 동대문 DDP에도 초청 전시가 오기도 했었고 보신 분들도 계실텐데요, 

아무래도 본진(?!)인 오다이바 팀랩 전시관이 없어진다니 꼭 마지막 관람을 하러 가야겠단 마음이 들었어요.  

 

인터넷에서 미리 온라인 예매를 해서, 입장 예정 시간에 맞추어 도착을 했습니다.

8월의 일본은 정말 더워서 집에서 걸어가는 길이 멀지 않아도 꽤 더웠어요. 

 

입장권을 확인하고 입구 앞에 대기를 하고 입장을 하게 됩니다. 

화면에 전시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관람 중 유의사항 문구들이 나오고요, 간단한 안내를 받아 차례로 입장하게 됩니다. 

전시장에 처음 들어가면 깜깜한 가운데, 세 갈래길이 나뉘어집니다. 

정확한 명칭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폭포가 있는 길, 나비가 있는 길, 숲이 있는 길을 선택하게 되어 있는데, 저희는 폭포가 있는 쪽 길을 택했어요. 

하지만 각 길은 모두 연결되어 있어서 사실 크게 의미가 없긴 합니다. 

사람과 꽃의 숲으로 된 길이 가장 비중이 길게 연결되어 있는 느낌인데요, 

이런 길 곳곳에 방과 통로가 이어져 있고, 눈에 잘 안 띄는 방들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습니다. 

사진이 실제 모습에 담기지 않는데, 실제로는 더 어둡고 조명들이 더 화사한 느낌입니다. 

계단과 통로에도 계속 다양한 문양들이 나타나고, 계속 바뀌는 것이 재미있는 관람 포인트입니다. 

실제 안내에도 주제와 내용들이 계속 바뀐다고 되어 있어요. 

처음 들어간 방은 바닥에 꽃과 각종 파충류들이 움직이는 동산이었어요. 

흥미로운 점은 바닥의 도마뱀과 뱀, 악어 등을 발로 밟으면 터지면서(!) 반응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여기에 나타나는 파충류들은 저마다 특색이 있는데,

관람객들이 직접 그린 그림들이라는 것이 재밌는 포인트입니다.  

팀랩은 관람객이 그냥 전시를 보는 것만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게 해서 더 재미있었어요. 

오른쪽 위의 약간 밝게 사람들이 앉아있는 책상에서 사람들이 크레파스를 이용해서 자신이 바라는 그림을 그리고 동산 위에 보낼 수 있습니다. 

한 쪽 옆에서는 이렇게 미끄럼틀을 타기도 하고, 트렘플린을 하는 곳, 아니면 그네를 타는 곳도 있어요. 

어른들에게도 흥미롭지만 어린이들이 정말 재밌어할 요소들이 많아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많았어요. 

벽면과 테이블에 올려진 도구들을 이용해서 영상들을 직접 제어하면서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한 쪽에는 크기가 저마다 다른 공들이 가득찬 방이 있습니다.

사진에는 푸른색이 나올 때만 담겼지만, 빨주노초파남보 등 다양한 색상으로 계속 변화한답니다. 

공들 사이를 헤치고 다니면 은근히 재미가 있고, 갑자기 다른 관람객들을 맞닥뜨리기도 한답니다. 

파충류를 직접 그려보는 체험존 외에 해양생물을 그려보는 공간도 있어서 저희도 체험을 해보았어요. 

거북이 그림에 알록달록 색을 칠해주고, 거북이라는 한글 이름을 써주었는데 다 그린 그림은 직원분이 스캐너를 통해서 곧장 저렇게 벽면에 띄워주신답니다. 

신기했던 것은 그냥 동그란 눈동자를 그렸는데, 화면에서는 눈을 깜박이기도 하고 윙크를 하면서 하트가 나타나기도 한다는 점이었어요. 

직접 그린 그림이 힘차게 벽면을 타고 돌아다니는 것을 보니 뿌듯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직접 그린 그림은 뱃지나 티셔츠, 가방 등 소품으로 만들어 간직할 수도 있는데요,

저와 남편은 뱃지를 선택했습니다. (어디에 달까 했는데 왠지 아까워서 집에 잘 보관해두게만 되네요.) 

각 방과 공간마다 테마가 다르고 저마다 다르게 시시각각 변화하는 화면을 보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다리가 아픈 줄도 모르고 다니다보면, 앉아서 쉴 공간과 화장실, 아니면 차를 마실 수 있는 티룸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흡사 공연장을 연상시키는 분위기에서 시작하여 다양하게 빛이 만들어내는 광경을 볼 수 있어요. 

팀랩 전시 포스팅의 유일한 단점은 사진으로는 도저히 실제 모습을 담기지 못한다는 점이네요. 

 

그리고 굵은 막대가 빼곡히 있는 방에 들어갔는데, 알고보니 연잎을 형상화한 방이었어요.

굵은 봉이 짧아지고 나면, 바로 이렇게 연잎 같은 구조물들이 눈앞에 펼쳐지는데요,

평화로운 음악과 함께 그 위에 나타나는 문양과 디자인이 시시각각 변해서 힐링이 되는 공간이었습니다.  

일렁이면서 계속 무늬가 변화하는데, 특히나 저는 힐링되는 느낌을 받아서 길을 따라 걸으면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곳이었어요. 

어느 방이나 특색이 있고 아름답지만 메인 거리 중 하나인 폭포수 같은 곳에는 늘 사람이 많습니다. 

복도마다 통로마다 벽과 바닥 모두에 갖가지 꽃들이 흩날리면서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는데요, 

경사가 있는 곳에 앉아서 쉬거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또 직접 참여해볼 수 있는 공간 중 하나가 이렇게 조명이 가득찬 방인데요, 

역시 사진에 담기지는 않지만ㅠㅠ 조명 색상이 계속 변화하고 굉장히 반짝이고 아름다워서 유명한 방 중 하나입니다. 

한 켠에서 관람객들이 버튼을 눌러서 비를 내리는 효과를 주는 등 직접 제어해볼 수 있습니다.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방은 램프가 달려있는 방인 것 같았어요. 

조명의 색상 역시 따스한 오렌지색을 비롯해 계속 변화하고, 소위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방이어서 인기가 높습니다. 

(관람객이 많아 줄도 너무 길고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어서 일본 여행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사진으로 대신합니다ㅠㅠ)  

그 다음으로 인기 있는 방은 돌아가는 그물 위에 누워서 천장을 관람하는 방이었습니다. 

탑승 전, 그물 사이로 주머니나 소지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소지품을 담아둘 작은 가방을 나눠줍니다.

그리고 조심조심 올라가서 자리를 잡고 누우면 역시 대힐링시대. 

깜깜한 가운데 빛으로 나오는 영상이 사진으로 제대로 담기지 않아 아쉬운데요ㅠㅠ

아래 사진처럼 잔잔한 음악 위로 빛이 만들어내는 영상들을 누워서 관람하게 됩니다.  

걸어다니면서 피곤했던 것이 풀리는 느낌이었어요. 끝날 때는 좀더 길었으면 좋겠다 아쉬울 정도였어요. 

 

전시관은 별로 크지 않은 듯 하면서도 은근히 크고 볼 것이 많았는데, 아까 보고 지나갔던 곳도 다시 돌아오면 다른 것으로 바뀌어 있기 때문이었어요. 

그렇게 즐거운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여전히 날이 덥고 화창했어요. 

힐링의 기분을 이어가고 싶어 Chill Out - Relaxation 이라는 음료수를 사마셔봤어요.  

이제 다시 리뉴얼하여 개장하기 전까지 한동안 팀랩 전시를 못보는 게 못내 아쉬운 마음입니다. 

더 멋진 새로운 전시로 돌아올 것을 기대해보며 아쉽지만 작별을 고해봅니다. 


한동안 일본은 개인자격으로 비자가 없으면 외국인 입국이 안되었었는데요,

이제는 일본 관광 규제도 좀더 수월해져서 예전보다 더 많이 왕래가 편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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