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본 도쿄에서 살고 있는 부부입니다.
어느덧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에서 먹을 일이 많아졌어요.
오랜 비대면 생활과 더불어 쌀쌀해지니까 먹을 게 더 많이 땡겨서, (문제는) 살도 포동포동 올랐습니다..
예전엔 일본 정식이 식당에서 자주 보이는 카라아게, 카츠 같은 각종 튀김 요리나
야키니쿠 같은 기름진 요리에다가 츠케모노 정도를 살짝 곁들이는 정도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짠지나 젓갈 같은 짠맛이나, 달고 짠 맛이 대부분일 거라 생각했는데,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의 집에선 그렇게 먹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고,
제일 흔히 자주 해 먹는 건 이런저런 재료를 곁들인 카레,
그 밖에는 담백하고 깔끔한 반찬도 많아서, 건강하고 응용도가 높은 식단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후식으로 마시는 오챠도 커피보다 나쁠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나중에 일본을 떠난 후에도 직접 해먹을 수 있게 실력을 부지런히 늘려 보려 합니다.
온라인 화상 화면으로는 상반신 밖엔 안보여주니까 점점 더 관리가 소홀해져서;;;
이제는 어느새 얼굴마저 통통해졌길래 경각심을 느끼구 운동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한국에선 각자 회사에서 세 끼 다 먹고 오고, 주말에는 시켜먹거나 사먹는 일이 많아서
주방을 거의 쓸 일이 없었는데 코로나 이후로는 주방에 제일 자주 들락날락하게 된 것 같아요.
요리에 관심은 많아서 한국에서 백화점 문화센터도 다니며 요리를 배웠었는데
아무리 열심히 배웠어도 사실 안하면 못하게 되고,
어떤 계기든 계속 하다보면 익숙해져서 잘하게 되는 게 요리인 것 같더라구요.
또 뭐든 인풋이 있어서 아웃풋도 있는 법이라, 일본 가정식 반찬 종류를 모르면 할 수가 없더라구요.
관심을 갖고 무슨 반찬이 있고, 우리 가족 입맛에 맞는 게 뭔지를 찾아서 개선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일본식 식단에 관심을 갖고 계속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해먹다 보니
저는 원래 김치 없인 밥을 절대 못 먹는 사람이었는데
점차 김치 없이도 잘 먹고 점점 싱겁게 먹는 게 익숙해지게 되었어요.
다만, 가능하면 좀더 맛있게 먹자 주의라서 입맛에 맞게 마늘(은 무조건 추가),
대파나 양파, 고춧가루 같은 재료를 더 추가해서 만드는 게 재밌고 좋은 것 같아요.
한국 가족, 친지들이 감사히 보내주시는 먹거리와, 이곳에서 사보는 식재료와 식료품으로
매일의 식단은 단순하면서도 다양한 변주로 잔잔하게 다이내믹해지는데요..
향수병이 음식으로 가장 빨리 찾아오는 것 같아 정기적으로 한국음식도 먹으려 노력하구 있어요.ㅎㅎ
일본에서 좀 특이했던 게 대파가 통으로 굽거나 데쳐서 음식 위에 함께 올리거나
꼬치에 끼워서 그대로 먹으라고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길래 반신반의하면서 먹어봤는데
전혀 맵지도 않고 고소하고 맛있어서 대파도 자주 식재료로 활용합니다.
또 가능하면 야채들을 많이 곁들이려고 노력해요.
물론 이렇게만 먹는 것엔 한계가 있어서 고추장과 고춧가루 팍팍 넣어서 얼큰하게 끓이고
한국 라면도 먹어주면서 멘탈과 심신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저는 9월부터 대학원생 일본어 강좌를 일주일에 두 번, 배우자 자격으로 무료로 듣고 있는데
거기서 만난 일본인 선생님들께서 알려주셔서 간단한 일본식 반찬 만드는 요령을 알게 되었어요.
무엇보다도 일본 식료품점에 밀키트 같은 것들이 이미 잘 되어 있어서
킨피라보고나 캬베츠롤 같은 건 금방 만들 수 있겠더라구요.
인터넷과 주변으로부터의 각종 정보와 다양한 제품들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배워가는 중인데요,
언젠가는 다른 손님들에게도 자랑스럽게 대접할 만큼 요리 실력도 갖추고 싶습니다.
지금이 비록 코로나때문에 예전에 비해 여러가지로 불편하고 힘든 시간들이지만,
분명 이 시간들 안에서도 얻고 배우는 것들이 커서 이 순간들 역시 기회로 잘 활용해보려구요.
다들 건강 유의하시고 알차게 지금 이 순간들도 잘 이겨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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