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 달 째 코로나로 집에서 밥을 해먹는 게 무척 익숙해졌어요.
다들 식사 잘 챙겨 드시고 계신가요?
저는 다채롭게 먹지 않으면 기운이 빠지는 체질(?!)로 인해
우버이츠와 데마에칸, 라쿠텐딜리버리도 이용해보고,
한국 식재료도 퓨전식으로 활용해보고,
완마이루 냉동반찬을 이용해보기도 하고,
마트와 콤비니에서 파는 간편식을 응용해보기도 하고,
직접 마트가는 것조차 꺼려지면서는 아마존에서 배송해서 해먹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얼마 전 남편이 친구들과 온라인 飲み会 (노미카이)로 각자 먹을 것을 먹으면서
화상 대화를 나누다가 일본인 친구분이 추천해준 아부라 소바 배송을 알게 되었어요.
집에서 주문해서 만들어 먹었는데 맛있다고 하셔서 남편이 우리도 먹어보자고 해서 주문을 했답니다.
얼마 뒤 택배 기사 아저씨가 아이스박스에서 갓 꺼낸 시원한 상자를 전달해주고 가셨어요.
박스를 열어보니 이렇게 담겨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시원한 채로 주시길래 냉동보관을 해야하나 싶었는데, "냉장보관"을 하라고 써 있었어요.
박스를 열어보니 이렇게 면과 재료들이 차곡차곡 담겨 있었습니다.
저희가 10인분을 주문했더니, 6인분과 4인분으로 나눠 담긴 박스 2개가 도착했어요.
사진은 6인분이 담긴 박스인데, 담겨 있는 재료들을 보니
2인분씩 나눠담긴 면, 2점씩 나눠담긴 고기, 기름, 간장소스 이렇게가 전부였어요.
설명서도 따로 없이 박스에 적혀 있었는데, 그만큼 간단했습니다.
1) 냄비에 물을 넣고 강불로 끓입니다.
2) 물이 끓으면 면을 넣고 5-6분 강불에서 익힙니다.
3) 그릇에 기름과 간장을 붓고, 다 익힌 면을 담습니다.
4) 고기를 얹어 먹으면 끝.
저는 아부라 소바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사실 감이 없었어요.
기름을 비벼먹는 게 생소했지만, 인터넷을 찾아보니 국물이 있는 라멘에 비해
칼로리는 2/3, 염분은 1/2 정도라서 더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끌렸습니다.
제가 먹어본 적도 없어서 잘 몰랐기에 처음 2번은 남편이 직접 해주었습니다.
그릇에 간장과 기름을 부으면 기름과 간장이 섞이지 않아서 바닥에 간장, 그 위에 기름이 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면을 올리니 면 사이로 기름이 배어나와 보여서 면을 비비기 전 첫인상은 사실 좀 거부감이 있었어요.
뜨거운 면을 따로 헹구지 않고, 물기만 털어낸 후 넣기 때문에 면이 금방 기름과 소스랑 잘 섞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비비고 나면 국물이 거의 남지 않게 됩니다.
혹시 위에 올려 먹을까 싶어서 멘마(メンマ)도 사왔었는데, 다른 반찬을 먹고 싶단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맛있었어요.
'아니 이게 왜 이렇게 맛있는 거지?' 의아해 하면서 계속 먹었네요.
참고로 멘마는 죽순을 데쳐서 발효시킨 다음, 건조하거나 염장해서 짭쪼름한 고명으로 라멘 위에 종종 올려먹습니다.
아부라 소바에도 멘마나 실파, 김 등을 올려서 먹는다고도 하고,
식초나 고추기름, 타바스코 소스 등을 곁들여서 비벼먹는다고 하는데
저는 그냥 저 본연의 맛으로도 너무 맛있었어요.
너무나 단순하지만, 희한하게 맛있는 아부라 소바.
라멘 보다 칼로리도 적고 염분도 적게 먹을 수 있으니 더 좋았습니다.
COVID-19가 나아지면, 유명한 아부라소바 본점에 직접 가서 먹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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