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명장면 5가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단, 이 포스팅에는 스포가 있으니, 방해받지 않고 영화를 보고 싶은 분께는 더이상 읽지 마시라고 미리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참고로, 한국에서는 내용상 장치나 결말 같은 중요한 부분을 미리 알려 주는 것을 일반적으로 스포일러 혹은 줄여서 스포라고들 하는데, 일본어에서는 스포일러를 ネタバレ(네타바레)라고 합니다. 왜 네타바레라고 하는지 유래는 모르겠지만 영어단어와도 다른 생소한 단어여서 신기했습니다. 왠지 일본어로 스포이라 뭐 이런 발음일 것 같았는데 말이죠. 유의하셔야 할 점은 일본어로 스포이라는 다른 단어를 지칭합니다. 위키피디아에서 찾은 아래 결과를 참고해주셔요.
- 出典: フリー百科事典『ウィキペディア(Wikipedia)』
スポイラー (spoiler)
スポイルする(害する、損ずる)もの
スポイラー (航空機) - 旅客機やグライダーが主翼上面に装備するエアブレーキ。
スポイラー (自動車) (spoiler) - 自動車の揚力を減らすための車体外面の部品。
ネタバレ。物語の結末を暴露して、楽しみをスポイルするものという意味。(스포를 뜻하는 스포일러는 '네타바레'라고 나옵니다.)
票割れ (spoiler effect) - 選挙で、有力候補の票が下位の候補に流れて順位を落とすこと。
バットマンの登場人物。
ドン・ジャーディン(ザ・スポイラー) - アメリカの覆面レスラー。
그럼, 이제부터 극장판 <귀멸의 칼날>에서 감동적인 명장면 5가지를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각각의 독특한 '무의식 영역'
하현(下玄)의 귀신 魘夢 (えんむ 엔무)는 인간 아이들을 이용해 탄지로 일행이 잠에 빠져들게 해서 꿈 밖 '무의식 영역'에 있는 '핵'을 파괴하려고 합니다. 핵을 파괴하면 그 인간은 폐인이 되고 맙니다. 그런데 여기서 등장한 각각의 무의식 영역이, 실로 흥미롭고 인상적입니다.
렌고쿠는 자신의 성향과 너무 어울리는 밝은 불꽃이 곳곳에 퍼지는 무의식의 영역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노스케는 어두운 동굴에서 다른 친구들을 子分(こぶん 코붕) 삼아 모험을 하고 있었습니다.ㅎㅎㅎ 이노스케 상상 속에 나오는 장면들이 너무 귀엽고 웃겼습니다. 탄지로는 너구리, 젠이츠는 쥐, 네즈코는 토끼로 나옵니다.
한편 젠이츠의 무의식의 영역은 칠흑 같이 어두웠는데요, 돌연 큰 가위를 든 젠이츠가 나와서 "들어가도 좋은 것은 네즈코짱뿐"이라며, 금방이라도 동강낼 듯이 집요하게 쫓아옵니다. 무의식 영역에 들어간 아이 역시 혼미백산하여 도망다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탄지로의 꿈과 무의식이 너무 슬프고,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무의식은 맑은 하늘과 얕은 맑은 물이 잔잔하게 한없이 펼쳐져 있어 평온하기 그지 없습니다. 결국 그곳에 들어간 아이 역시 탄지로의 꿈과 무의식에 감복하여 탄지로를 공격하기는 커녕, 눈물을 보이며 감사하다, 조심하라고 탄지로에게 행운을 빌어줍니다.
까마귀 눈에 흐르는 눈물과 각 지주들의 반응
렌고쿠의 최후를 지켜본 까마귀가 지주들에게 소식을 전하기 위해 날아오르는데 눈에 눈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저도 이미 눈물을 막 흘리고 있던 중이다보니 그동안 깐깐하게만 느껴졌던 까마귀의 눈물이 더 찡하게 와닿았어요. 이 소식을 전해들은 지주들의 반응도 각 캐릭터별 성격을 고스란히 잘 보여줍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탄지로와 젠이츠, 이노스케는 인간적인 요소들을 두루 갖고 있는 반면, 지주들은 뭔가 다들 좀 이상하고 특이하고 희한한 면이 많아 남다른 것 같습니다.
魘夢(えんむ 엔무)에 맞서 싸우는 이노스케+탄지로
하현(下玄)의 귀신 엔무(魘夢)에 대항해서 싸우는 이노스케와 탄지로 전투씬은 이야기 중반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고보니 무한열차와 한몸이었던 엔무의 머리와 목을 찾아 마침내 선두칸에 도달합니다. 이미 기차에는 엔무의 몸이 이상하게 증식되어서 잠에 빠지게 만든 승객들을 삼켜버리려 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척수를 찾아내어 공격하려하자, 엔무는 집요하게 무수한 '꿈'이라고 적힌 눈을 보여주며 잠에 빠져들게 하려 합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스스로 목을 잘라 꿈에서 깨어나는 탄지로의 결단력과 의지가 정말 눈물겹습니다. 하지만 그걸 반복하는 동안 탄지로는 엔무의 함정에 빠져 현실에서 목을 자를 뻔합니다. 다행히 그걸 발견하고 이노스케가 탄지로를 막습니다. 멧돼지 탈을 쓰고 있어 직접적인 공격을 피할 수 있는 데다가 빠른 동체시력으로 피했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다행히 제정신을 차리고 있던 이노스케의 도움으로 탄지로는 목숨을 건집니다. 그리고 둘이 합쳐 마침내 엔무를 물리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족과 동료를 위해서, 몇번이나 꿈에서 탈출하려고 자해하는 탄지로의 강한 정신력에 안타까움과 감탄을 반복하며 봤습니다. 극중 설정이 어린 10대 소년이고 아직 몸도 작은데 굉장한 책임감으로 용감히 맞서 싸우는 모습에 몹시 감동했습니다. (사실 제가 탄지로를 제일 좋아하다보니 탄지로에 대한 비중이 많을 수 있습니다;;ㅎㅎ)
탄지로가 아카자에게 소리치는 장면
엔무와의 전투 후, 모두들 지치고 만신창이가 되어 드디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에, 갑자기 상현 귀신 「猗窩座 (あかざ 아카자)」가 등장합니다. 탄지로는 이미 몸에 중상을 입은 상태라 몸을 가누기도 힘든데, 탄지로도 이노스케도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렌고쿠와 처절한 싸움을 벌입니다. 렌고쿠는 처음에 탄지로가 보고 계속 감탄했던만큼 정말로 놀라운 능력의 소유자였는데요, 이에 아카자 역시 자신과 함께 오니가 되자고 계속 꾑니다. 그러나 절대로 넘어가지 않고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몸이 관통 당한 상태에서도 동이 틀 때까지 버티며 강한 의지력으로 맞서 싸웁니다. 하지만 이미 싸울대로 싸운 상태로, 몸이 계속 회복되고 증식되는 상현을 홀로 상대하려니 힘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해가 비치려 하자 숲으로 달려 도망가는 아카자를 향해 자신의 검을 던지며 탄지로는 울부짖습니다. 인간은 언제나 오니에게 유리한 밤에 싸우고 있다, 렌고쿠는 지지 않았다고 외치는데, 얼마나 불리한 상황에서 얼마나 용맹하게 잘 싸웠는지 알고 있기에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猗窩座(あかざ 아카자)에 맞선 煉獄(れんごく 렌고쿠)의 사투
아마도 최고 명장면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불의 호흡'을 구사하는 렌고쿠의 놀라운 기량과 그 묘사가 영화 전반에 블록버스터급으로 펼쳐지는데, 이미 만신창이가 된 일행을 대표해서 상현에 홀로 맞서 막상막하의 전투를 벌이는 모습이 눈물겹습니다. 너무나 불리한 상황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용맹히 싸우는 렌고쿠와 달리, 상현 귀신은 얄밉게 자기와 같은 오니가 되라고 꼬드기며 재밌다는 듯이 장난스럽게 싸움에 임합니다. 하지만 절대 귀신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아카자의 팔이 몸을 관통한 상황에서 피를 토하면서도 끝까지 칼을 쥔 손과 아카자를 붙든 손을 놓지 않습니다. 상현 아카자 역시 죽기 일보 직전에 도망쳐서 간신히 도망치는데, 이렇게 꽁무니를 내빼는 모습에 탄지로와 함께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격렬한 최후의 전투를 끝내고 마지막 말을 남기는 렌고쿠와 렌고쿠 기억 속에 남아있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 어머니의 가르침과 약속이 겹쳐지며 감동을 자아냅니다. 렌고쿠의 어머니는 "약한 사람을 돕는 것은, 강하게 태어난 사람의 책무"라고 이야기했고, 렌고쿠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평생 끝까지 지키며 지주로서 훌륭한 모범을 보여주며 삶을 마감합니다.
소년만화로서 히트할만한 요소를 두루 갖췄을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어필할 감동요소가 가득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양인들에 비해 이질감을 덜 느낄 수도 있지만 같은 동양문화권이어도 생소한 일본 문화적인 부분이나 창작 요소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양장을 입고 열차가 다니는 상당히 근대화된 시대에, 시대와 안맞아보이는 오니들과의 사투와 타인을 위해 스스로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인물들의 모습이 감동을 자아낸다고 생각했습니다. 몇 번이나 다시 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조만간 집에서 다시보기로 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모두들 건강 유의하시고, 좋아하는 작품 보시면서 오늘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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