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쿠미, 유우지! 기다려줘. 지금, 만나러 갑니다."
다케우치 유코와 나카무라 시도가 주연한 2004년 영화로 한국에서는 2005년 개봉되었습니다.
사실 지난 9월 27일 다케우치 유코 님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서
추모하고 애도하는 마음과 함께 보게 되었어요. ㅠㅠ
개봉한지 어느덧 16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타임슬립이라는 주제는 더이상 신선한 것이 아니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전혀 유치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았고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고스란히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레전드 작품으로 남은 이유를 알 것 같았어요.
서로를 애틋하게 사랑하는 연인이 만나,
다시 시작하는 느낌의 풋풋함과 애잔함이 뭉클한 아름다운 영화였어요.
그리고 1년 만에 나타난 여주인공이 지난 시간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던 이유도 영화가 지나면서 서서히 밝혀집니다.
영화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포일러 주의)
아내 미오를 먼저 떠나 보낸 타쿠미와 그의 6살 아들 유우지는
아내가 없는 빈자리를 서로로 채우며 열심히 살아갑니다.
(아들 유우지 역을 맡은 어린 배우가 정말정말 귀여워요!! >_<)
그리고 1년 후 비의 계절에 돌아오겠다는 약속대로 정말로 미오가 다시 돌아옵니다.
하지만 생전의 모든 기억을 잃은 상태였고, 아들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부자는 미오를 따뜻하게 받아들였고,
타쿠미는 미오에게 자신들이 만난 과정을 들려줍니다.
두 사람은 다시 풋풋한 사랑을 이어가고, 유우지 역시 매일 행복해합니다.
그러던 중 유우지가 보관하던 타임캡슐에서
미오는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부터 써왔던 일기를 읽고 눈물을 흘립니다.
자신이 6주 후, 비의 계절이 끝남과 동시에 떠나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슬픈 이별 후, 타쿠미는 미오가 남긴 일기를 읽게 됩니다.
일기에는 고등학교 1학년 때 타쿠미를 처음 본 순간부터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이 적혀 있습니다.
미오는 오히려 타쿠미보다 먼저 타쿠미를 좋아했고, 매 순간을 기록해두었던 것이었죠.
대학생이 되어 용기를 내어 다시 만나게 된 둘은 편지를 나누며 점점 가까워지는데
육상을 하던 타쿠미가 갑자기 뇌신경이상으로 몸이 아프다는 판정을 받고,
타쿠미는 미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미오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고합니다. ㅜㅜ
하지만 그런 후에도 미오가 보고 싶어 아픈 몸을 이끌고 몰래 만나러 왔다가 돌아갔던 날
미오는 타쿠미의 모습을 목격하고 뒤쫓다 빗길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불명에 빠집니다.
그리고 20살의 미오는 타임슬립해서, 29살의 타쿠미와 아들 유우지를 만나게 됩니다.
이 6주 간의 타임슬립 덕분에 미오는 타쿠미가 왜 이별을 통보했고,
어떤 마음이었는지 이해하게 되지만 그와 더불어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도 알게 됩니다.
다시 돌아온 미오는 타쿠미를 만나지 않으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설령 짧은 삶일지라도 사랑하는 두 사람과의 미래를 선택합니다.
미오가 떠난지 12년 후, 타쿠미는 유우지가 18세 생일에 미오가 남긴 일기를 생일선물로 줍니다.
마지막 12번째 예약 케익을 받아든 유우지와 타쿠미가 카레를 먹자고 하며 영화는 끝납니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서 영화 속에서 미오가 유우지를 위해 만들었던 그림책을 보여줍니다.
6살 아들을 위해 만든 책이라 한자 없이 히라가나로만 적은, 예쁜 그림 동화였어요.
자신의 미래를 알고 사랑과 미안함과 고마움을 담아 쓴 엄마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픽션인 걸 알지만, 너무 영화가 따뜻해서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훔쳐야 했어요. ㅠㅠ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떠난 이들에게는 이런 일이 실제로도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도 들었어요.
장마와 여름철에 어울리는 따뜻한 사랑 영화가 그리우시다면 추천드리고 싶어요.
그림 같은 영상에 대사도 착하고 너무나 따뜻한 영화였습니다..
아름다운 다케우치 유코 님 역시 잊지 못할 것 같아요. ㅠ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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