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신기록 <귀멸의 칼날> 인기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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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트렌드

흥행 신기록 <귀멸의 칼날> 인기 요인

by narau 2020.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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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 주간 바쁘게 지내느라 오랜만에 소식을 올리게 되었네요. 다들 잘 지내고 계시죠? 오늘은 현재 일본에서 인기몰이 중인 애니메이션 소식을 전해드리려 합니다. 

 

혹시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 좋아하시나요? 저도 제 또래 여자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뾰로롱 꼬마마녀>, <카트캡터체리>, <시간탐험대>, <베르사이유의 장미>,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세일러문>, <빨간머리앤>, <요술공주 밍키>, <슬램덩크>, <꽃보다 남자>, <포켓몬스터>  등등 TV에서 각종 일본 만화를 보고 자란 세대라 그런지 다른 어떤 부분보다도 만화 부분에서는 일본에 그다지 거부감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일본 사람들도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대해 굉장히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 같구요. 

 

귀멸의 칼날 인기 요인

현재 다들 아시는 것과 같이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인해 전세계 영화관이 폐쇄되거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현재 한 편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기존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인기몰이 중입니다. 최근에 개봉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劇場版 鬼滅の刃 無限列車編」에 대한 소식인데요. (일본에서는 줄여서 '키메츠'라고 많이 부릅니다.)  코로나로 인한 악재 속에서도 개봉 10일 만에 흥행수입 100억 엔(약 1,150억원)을 돌파하고 최고 흥행 속도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역대 1위였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25 일 동안 100 억엔을 달성하고 총 308억 엔(약 3,314억원) 수익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귀멸의 칼날은 과연 어느 정도까지 수익을 낼지 궁금해집니다. 일본의 평균 영화관람료가 약 2만원 내외라 적지 않은 비용인데 연일 확진자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 결과를 내고 있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시리즈물이 아니었지만, 키메츠의 경우 아직 스토리가 계속 나오고 있고, 극장판에서 커버하는 내용 역시 앞부분에 해당하는 줄거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거두지 않을까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의 애니메이션도 전세계적으로 인기이며, 현재 일본 넷플릭스 1위 역시 <귀멸의 칼날>입니다. 한동안은 한국 드라마가 1위에 있었지만 얼마 전부터는 줄곧 <귀멸의 칼날>이 1위를 지키고 있어요. 

 

 

귀멸의 칼날 개봉을 기념해서 도쿄 스카이트리는 10월 16일~18일까지 특별 점등을 실시했습니다 (출처: 도쿄 스카이트리 인스타그램).

 

 

전22권 1위~22위 독점의 쾌거! 오리콘 주간 코믹 랭킹

「鬼滅の刃」既刊全22巻で1位~22位独占の快挙! オリコン週間コミックランキング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주인공 소년 탄지로가 악령들을 퇴치하는 이야기입니다. 극장판은 한국에서도 12월에 개봉 예정이라고 합니다. 원작 만화는 전 22권으로 지금까지 1억 부 이상 팔리고 있으며 1-22권이 판매 순위 1-22위를 모두 달성했다고 합니다;;; 만화 연재는 이미 종료했지만, 누계 발행 부수는 1억부를 넘어 「드래곤 볼」이나 「SLAM DUNK」, 「ONE PIECE」등에 이은 메가 히트작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귀멸의 칼날」이 여기까지 사회현상화가 된 것은 애니메이션이 되고 나서의 일입니다. 2019년 4월부터 방영된 애니메이션이 시청자의 지지를 모아 아이부터 어른까지 폭넓은 세대가 빠져드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네즈코는 귀신이 된 초기, 오빠가 만들어준 대나무 바구니 안에 들어가서 몸을 숨긴채 이동하면서 지냅니다. 평소에는 귀엽고 순한 동생이 오빠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갑자기 돌변하는 것이 볼 때마다 멋있습니다.

 

 

'귀멸의 칼날' 그리는 '착한 세상', 스트레스 사회의 어른 치유

『鬼滅の刃』描く“優しい世界”、ストレス社会の大人癒した

 

전세계적인 흥행 요인에 대해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의 노스 데이비스 교수는 "이 영화가 왜 히트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원작의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대히트한 이유를 탐구하면 답이 보인다"며, "전통적인 서양 만화에서 악역은 전통적으로 일면적인 반면, 일본 만화에서 악역이 다면적으로 그려져 독자가 악당의 동기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악령을 포함하여 등장 인물의 배경과 스토리가 잘 설계되어 있습니다.

 

기존 애니메이션 영화는 어린이가 봐도 즐길 수 있는 이야기 전개를 쉽게 하기 위해 악은 악, 정의는 정의라는 대립 구도가 대부분이었지만, 귀멸의 칼날 주인공인 탄지로는 귀신(=악역)의 괴로움이나 슬픔에도 공감하고, 포용하는 자비심을 보여줍니다. 가족이 참살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악령도 이전에는 같은 인간이었다"고 말하는 데에는 인간애를 뛰어 넘어 사물의 본질을 판별해 타인을 받아들이는 포용력과 강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그려내는 참신한 스토리

주인공 탄지로는 가족이 악령에게 거의 몰살되고 여동생 네즈코가 귀신이 되어 버린 것을 계기로 귀신을 퇴치하는 귀살대의 일원이 됩니다. 자칫 진부하게 들리는 소재들을 맛깔스럽게 요리한 원작자의 재능이 놀랍다고 느껴졌습니다. 각 캐릭터가 가진 고유의 이야기를 통해, 고통스러운 아픔을 딛고 부단한 노력을 통해 성장해가는 귀살대 멤버들의 선하고 바른 정신에 감동 받고, 시청자 역시 감화되는 것이 인기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또다른 유명한 점프 만화 시리즈인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나 <나루토> 등을 좋아하신 분들이라면, 분명 <귀멸의 칼날>도 좋아하실 거라 확신합니다. 점프 소년 성장 만화 특유의 감동적인 스토리와 시원시원하고 신속한 전개가 보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그리고 성우들이 어찌나 연기를 잘하는지;; 절대 악에 맞선 등장인물들의 고군분투를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장면들이 많습니다. 

 

높은 작품 완성도

이 작품은 스토리나 내용 구성만이 아니라 그림 역시 잘 그렸습니다. 아무래도 시각적인 만족도 역시 대중적인 인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작화 또한 무너짐 없이 일관되게 잘 그려져 있습니다. 또 애니메이션에서 살릴 수 있는 액션신 역시 굉장히 정교하게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예전에 <진격의 거인> 수색대의 액션을 보고도 무척 생동감있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귀멸의 칼날> 액션신 역시 정말로 매끄럽고 흡입력 있습니다. 또, 무시무시한 귀신들과의 전투나 살생 장면들이 나오는 것에 비해, 그림체가 상당히 순하고 귀엽습니다. 왠지 귀신이 등장하는 만화면 이토준지스러운 그림체나 날카롭고 뾰족한 느낌일 것 같은데 말이죠... 또 대다수 만화가 기본 9등신 이상 되는 비율 깡패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것과 달리 5-6등신 정도의 친근한 비율의 인물들이 생소하면서도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습니다. 

 

찰떡 같은 OST

이와 더불어 함께 나오는 음악들 역시 적재적소에서 찰떡같이 등장해서 더 몰입감을 높입니다. LiSA가 부른 영화주제가 「炎」、TV 애니메이션 오프닝곡 「紅蓮華」、椎名 豪와 中川奈美가 참여한 TV 애니메이션 삽입곡 「竈門炭治郎のうた」 모두 톱 3을 독점하는 등 음악에서도 다양한 히트가 계속되고 있어서 가히 사회현상이라 일컬어질 만 합니다. 그런데 그도 그럴 것이 노래들도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오프닝곡 「紅蓮華」

 

뚜렷한 정체성

사실 만화 자체가 너무 일본스러운 소재들이 많이 등장하다보니, 일본에서의 인기는 이해가 되지만 과연 외국에서도 인기가 있을까 의아했었거든요. 그런데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다니 가장 자신의 정체성을 잘 드러낸 것이 오히려 가장 세계적일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센과 치히로 역시 무척 일본스러운 작품이었는데, 역대 흥행 1위였다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역시 이런 고유의 콘텐츠를 잘 살린 작품들을 많이 만들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귀멸의 칼날 공식 사이트 (출처: https://kimetsu.com/)

 

 

경쟁작품 부재

현재 다른 경쟁 작품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귀멸의 칼날>의 독주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007' 등 해외 인기작뿐만 아니라 「명탐정 코난」 같은 일본 영화도 공개가 연기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개봉 초기 어떤 영화관에서는 <귀멸의 칼날>을 하루에 40 회 이상 상영하는 곳도 일부 있었다고 해요;;;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sns에서는 이를 두고 영화관 상영 일정이 전철이나 버스 시간표 같다는 의견들이 있었다고 합니다ㅎㅎㅎ 현재 개봉 2 주일이 지난 시점이다보니 상영 횟수는 평일 20 회, 주말 30 회 정도로 줄었다고 합니다.

 

현실 도피 욕구

이런 이례적 인기에는 코로나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적인 어려움이 점점 커져가는 현재 상황에서 현실 도피 욕구 역시 반영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유니클로와 협업한 의류, 편의점에 나와있는 <귀멸의 칼날> 일러스트 식품, 각종 문구와 장난감 등 당분간 이 인기는 계속 유지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2017년에 시행된 캐릭터별 인기투표 순위. 주인공 탄지로가 1위, 약간 어리숙한 귀살대 멤버 아가츠마 젠이츠가 2위입니다. 올해는 아가츠마의 순위가 1위입니다. (출처: https://w.atwiki.jp/kimetsunoyaiba/pages/82.html)
앞의 초록색 옷을 입은 등장인물이 주인공 탄지로, 옆에는 여동생 네즈코, 가장 오른쪽에 있는 노랑머리 귀살대 멤버가 아가츠마 젠이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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