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부터 할매입맛을 가진 '할메니얼'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더더욱 할매입맛 성향이 강해지고 있어요.
참고로 ‘할메니얼’이란 '할매 입맛'과 '밀레니얼 세대' 단어를 합친 신조어입니다.
할매 입맛은 대개 부드러운 질감과 심심하지만 건강한 맛이 특징입니다.
몸에 좋은 할머니의 자연 식재료들을 활용한 제품들이 젊은 세대에도 유행하면서 등장한 단어라고 할 수 있어요.
일본에 와 보니 스펙트럼이 무지 커서 초딩 입맛부터 아재 입맛, 할매 입맛까지 폭넓게 아우르고 있더라구요.
일본도 우리나라 떡 같은 모찌가 있다보니 모찌를 활용한 식품이라던가
기본적으로 고소한 콩가루, 쌀가루, 차, 단호박, 고구마 등을 기초로 만든 제품들이 정말정말 많이 있었어요.
저는 한국에서 어렸을 때부터 비비빅을 매우 좋아했는데요,
일본에도 팥 베이스 아이스크림들이 있긴 하지만
약간 다른 느낌으로 만들어진 아이스크림들도 많았습니다.
어제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보상(?!)으로 남편과 아이스크림을 샀는데요,
한국 보석바 같은 비주얼을 가진 아직 못 먹어본 아이스크림이 있길래 사보았어요.
처음에 보았을 때는 과일들이 박히고 상큼한 맛일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포장지를 뜯어보았는데요,
어찌나 (안 팔리고) 꽝꽝 얼었는지;; 표면에 얼음이 붙어 있었습니다.
일본에는 아이스크림 종류가 정말 다양하고 맛있는 아이스크림도 정말 많이 파는데요,
사실 다른 아이스크림에 비해 별로 맛있어 보이지 않아서 안 팔린 것 같았어요.
열어보니 제가 생각한 보석바 비주얼이라기 보다는, 콩 백설기 떡을 닮았다 싶었는데요...
한 입을 베어 물었더니 팥 알갱이들이 들어서 비비빅 같은 맛이었습니다.
상큼류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할매과(?!) 얼음보숭이였던 것이었어요.
중간에 파인애플과 복숭아들이 그대로 들어있고 팥 알갱이가 넉넉히 들어서
비비빅을 좋아하는 제 입맛에는 너무 잘 맞았어요.
아이스크림 부분은 아침햇살 같은 맛인데, 다만 좀 덜 달았으면 더 맛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팥 알갱이 부분은 비비빅 느낌이 나는데, 저는 백설기 떡 같은 느낌의 맛이었다면 더 맛있었을 거 같아요.
새로운 아이스크림을 사먹어본 탓에 이 아이스크림만 소개하게 되었지만,
할매니얼 입맛을 저격하는 아이스크림과 디저트류는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최근에 남편과 제가 맛있게 먹는 과자는 마트에서 파는 단짠 쌀과자인데요,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쌀알 모양 쌀과자인데 얇은 소금(うすしお 우스시오) 맛이라고 되어 있어서
실제로 먹으면 단맛과 짠맛이 아주아주 적절하게 섞여 있어서 간식으로 먹기 좋더라구요.
할매 입맛을 가진 사람들에게 잘 맞는 선택지가 많아서 좋은 것 같아요.
간식은 좋아하지만 건강에는 덜 나빴으면 좋겠고, 입맛에도 잘 맞는 간식들이 있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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