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스타트업 인기: 드라마부터 현실까지 / 글로벌 경쟁력과 해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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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트렌드

일본도 스타트업 인기: 드라마부터 현실까지 / 글로벌 경쟁력과 해결 과제

by narau 2020.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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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스타트업은 일본 넷플릭스에서도 현재 10위권 내 순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목은 "スタートアップ: 夢の扉 (스타트업: 꿈의 첫 장)"으로 '유메노 토비라'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とびら[] 1.문짝.(=ドア)2.(책의) 안 겉장; 속 표지; (잡지의) 본문(本文) 앞의 첫 페이지. 

일본 내 소개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スタートアップ: 夢の扉」: 競争の激しい韓国のハイテク業界で、夢をかなえるべくビジネスを立ち上げた若き起業家たち。成功もロマンスも、すべてを手に入れるには前進あるのみ。

쿄-소-노 하게시- 캉코쿠노 하이테크 교카이데 유메오 카나에루베쿠 비지네스오 타치아게타 와카키 키교-카타치. 세-코모 로만스모 스베테오 테니 이레루니와 젠신아루노미 (경쟁이 치열한 한국 하이테크 업계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사업을 시작한 젊은 창업가들. 성공도 로맨스도 모든 것을 얻으려면 전진해야 한다.) 

 

- きょうそう[競争] 경쟁.

- ぎょうかい[業界] 업계; 동업자의 사회.

- べく[可く]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함、혹은 무엇의 목적으로 무엇인가를 함을 나타내는 말: …(하)기에; …(하)기 위해.

- たちあげる[立(ち)上げる] 필요한 조작을 하여 기계가 가동할 수 있게 하다.

- きぎょうか[起業家] 기업가; 새로 사업을 일으키고 경영하는 사람.

- ぜんしん[前進] 전진

 

업로드도 한국과 같은 속도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새 에피소드가 올라오고 있어요. 사실 빨리 다음 화 내용이 궁금해서 한국 게시판을 기웃거렸는데 똑같이 방영된다는 걸 알고는 포기했었거든요;;ㅎㅎㅎ 사실 저는 남주혁(남도산)보다는 김선호(한지평 팀장)를 훨씬 더 '선호'하고 응원하는 입장이지만, 매주 욕하면서(?!) 계속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오늘 11월 22일 오전 기준으로 일본 넷플릭스 순위에 한국 드라마는 4위 사랑의 불시착, 6위 스타트업, 7위 김비서가 왜그럴까, 9위 이태원클라쓰입니다. 나머지는 일본 콘텐츠고, 1위는 귀멸의 칼날 애니메이션입니다. 참고로 현재 인기순위는 다음 사진들을 참고해주세요. (소파에 앉아서 시야에 담기는 화면을 그대로 촬영했어요;;ㅎㅎㅎ)

 

그런데 현빈, 박서준처럼 인지도 높은 배우가 등장하지 않는 드라마인데도 순위가 더 높은 것은 단순히 한국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드라마가 다루고 있는 주제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문득 생긴 궁금증으로 인해 일본의 스타트업 환경은 어떠한지 웹에서 각종 일본 현지 자료들을 찾아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미국 경영 컨설팅 회사 ATKearney가 공개한 일본 스타트업의 현황과 향후 전망 자료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근래 メルカリ가 시가총액 약 7,000억엔에 상장하는 등 스타트업으로 인한 IPO 시장이 활황을 이루는가 하면 유명 스타트업 경영자들이 TV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 화려하게 다뤄지는 등 자국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 일본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총액은 미국, 중국, 유럽에 비교하면 경제력 대비 적은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메루카리는 한국의 중고나라, 당근마켓 같은 프리마켓 앱 중 하나로, 개인 간 매매 서비스 자체를 일컫는 고유명사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메루카리 사이트 캡쳐 화면)

 

그리고 그동안은 주로 대기업에 의한 투자가 확대되어 왔는데, 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인 감염 확산으로 인해 잘나가던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환경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되면서, 전반적으로 디지털화와 근로방식에 대한 사회과제도 부각돼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 추진 압력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주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의 사회적 역할이 중요하게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조달액도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어서 1회에 수십억 엔 규모로 자금을 조달하는 일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위 도표 참조). 이미 시가총액 100억엔을 넘는 IPO가 퍼졌으며, 미상장에서도 시가총액 100억엔을 넘는 기업도 일정수 존재해, 기업가나 투자가 모두에게 있어서 일정한 리턴이 전망되는 시장이 되어 가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을 위해서 아이디어·기술, 자금, 인재, 고객·지원기관 등의 내실화가 필수적이라 진단합니다.  

 

  • 기술 및 아이디어: 최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SaaS계 중심의 사업화
  • 자금: 금융완화 등에 따른 절대량 증가와 CVC 및 사업회사의 직접투자 등 출자자의 다양화로 인한 질적인 변화
  • 인력: 창업경험자 및 대기업, 컨설팅회사 출신 등 사업에 정통한 인재 유입
  • 고객, 지원 기관: 세계적인 액셀러레이터의 활발한 활동. 엑시트 경험이 있는 기업가가 엔젤 투자자로 젊은 세대 기업 지원
  • 기타: 성장전략의 핵심 축으로 정부 지원 강화

그런데 일본의 스타트업 시장은 확대되어가는 중이지만 일본 국내 미드 사이즈의 IPO가 중심이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예는 거의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고 설명합니다.  

  • 기술 및 아이디어에서 SaaS 계열의 국내시장용 IT 서비스 등 상대적으로 '견실한' 것이 많았다는 점
  • 딥텍 등 경제·사회에 큰 임팩트를 줄 수 있지만 단기 출구를 '읽을 수 없는' 아이디어에 대해 시드 단계 및 그로스 단계에서의 자금이 부족했던 점
  • 글로벌 지향이 강해지고 있지만, 팀의 상당수는 일본인만으로 구성되어 세계를 목표로 한 이노베이션이나 시장 개척에 최적인 체제가 되어 있지 않았던 점

그래서 세계적인 기업이 될 스타트업의 육성에는 다음의 3요소가 필요하다고 제언합니다. 

 

① 딥테크의 첨예화: 기존 사업모델의 재탕이나 수입이 아닌 큰 경제, 사회과제를 해결하는 기술, 아이디어의 발견, 통합, 첨예화
② 고위험 영역에서의 자금 확충: 구체적인 시장이나 고객이 명확하지 않은 단계에서의 리스크 테이킹이나 중도 IPO 없이 차분히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중장기 성장자금 투입
③ 다양한 인재로 팀 만들기: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개발자, 창업가, 기술에 밝은 경영인력을 국적에 관계없이 모은 최적팀 편성, 이를 위한 환경 정비

그리고 일본의 문화적 특성상 가지고 있는 해결과제들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 중 인상깊었던 부분은 실패에 무관용인 문화로 인해 스타트업 성장이 어려웠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실리콘밸리가 크게 스타트업의 성지로 성공한 이유는 실패를 실패로 보지 않는 문화 덕분이었는데, 당연히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전제를 두고 있어 일단 창업을 보류하고 다른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백버너 개념 등이 정착되어 에코시스템을 형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실패에 무관용인 문화" 배경이 있기 때문에, 실패 시 마이너스 이미지가 따라붙어 투자측에서도 리스크를 취한 선택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학이나 대기업이 스타트업에 참가하는 CVC가 존재하나 실리콘밸리와 비교해도 금액 규모도 적고 소극적인 분위기가 있다고 합니다. 


스타트업의 Exit의 하나로서 상장이 있는데, 일본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상장이 쉬운 드문 시장인데다 이런 실패에 소극적인 배경 때문인지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무척 빠른 단계에 상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엑시트 규모 자체가 작아서 투자가 한정적이 되어 버린다는 단점도 생깁니다. 그래서 상장 이후의 애프터 마켓을 활성화하는 일도 일본의 스타트업 에코 시스템 발전을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있었습니다.  


또 일본의 대부분의 사업 내용이 국내용으로 한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내수 시장이 크다고는 하지만 이제는 글로벌 진출을 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데 성과가 불분명한 사업은 도전하지 않고 거의 다 일본인으로만 구성해서 글로벌 진출이 잘 되지 않는 기업이 많다고 합니다. 일본인 스스로 평가하기에도 일본인들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프레젠테이션 능력이나 리더십 능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영어를 잘 못하고, 일본어 특유의 이심전심 문화 등). 그러나 앞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원어민처럼 유창하지는 못하더라도 설득력이 있고, 사람을 이끄는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일본의 기업 문화나 사회 특성을 언급할 때 주로 이야기하는 여러 약점들을 일본 내부에서도 인지하고 있고, 그것이 스타트업 생태계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장애물이 된다는 것을 알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제가 일본에 와서 만난 일본인 가운데에는 영어를 굉장히 잘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실제로 이런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첨예한 글로벌 경쟁 시대에 진정한 승자는 누가 될지 궁금해집니다. 이 시대적 변화에 뒤쳐지지 않도록 저 역시도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과연 우리 지평이는 어떻게 될지.. 오늘 12화도 챙겨 보아야겠습니다. 한지평도 화이팅!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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