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마에칸, 우버이츠, 라쿠텐 딜리버리 무엇이 좋을까? / 배달 업체 승자는? (이용 후기)

어제 저희가 살고 있는 거주지 내부 커뮤니티에 반가운 소식이 올라왔었어요. 

바로 저희가 사는 동네에 드디어 우버이츠(UberEats; ウーバーイーツ) 서비스가 시작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저희 집에서는 데마에칸(出前館)과 라쿠텐 딜리버리(楽天 Rakuten Delivery)로만 주문을 해왔었어요. 그런데 드디어 오늘(11월 19일)부터 우버이츠도 된다고 하니 뭔가 좀더 안심되는 기분이라고 할까요;ㅎㅎㅎ 우버이츠는 특히 올해 2020년 유행어 후보로도 선정될 정도로 굉장히 빠르게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에 궁금한 마음도 있었어요. 그동안 일본 내 배달업계 1위는 계속 데마에칸이었다가, 이번 코로나 기간동안 순위가 뒤집히면서 우버이츠에 밀려 2위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버이츠는 아르바이트로서도 역시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던 것 같아요. (위에 대화목록에도 현재 주말에 우버이츠 알바를 한다는 일본 학생도 있는 것처럼요.)

 

일본 배달업계 1위에서 2위로 내려간 데마에칸 

사실 올해 저희는 데마에칸을 가장 많이 이용했습니다. 올해 초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3300억원을 들여 데마에칸을 인수한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왠지 더더욱 애정이 갔어요. 물론 라인에 인수되기 전에도 일본 최대 배달서비스 업체였고, 라인은 탄탄한 일본 내 사용자층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연결에 주력했지만 실제 배달 인프라는 부족한 느낌이었는데, 뭔가 계속 개선되는 느낌을 받아서 저희도 배달을 시킬 때는 항상 데마에칸으로만 시키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인수 후 기존 라인 배달서비스 라인 델리마(LINE Delima)와 통합하고 데마에칸 ID와 라인 ID를 하나의 ID로 통합해 이용할 수 있게 하고, 기존 주문 방식에 라인 포케오(LINE Pockeo) 테이크아웃 예약 기능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시도와 편의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어느새 우수회원(ゴッド; God)을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회원정보 화면이에요. 아래는 개인정보가 있어서 잘랐습니다.ㅎㅎ

 

일본은 오랫동안 식당들이 배달 서비스 도입에 적극이지 않았고 배달로 음식을 먹는 고객도 3% 정도밖에 없어서 배달이 가능한 메뉴도 초밥, 피자 등으로 한정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 이후로 오프라인 중심의 식당들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배달을 시작하는 업체들이 늘어났고, 외식을 할 수 없던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며 배달 음식 시장이 급성장하게 되었습니다. 

 

2018년 일본 음식배달서비스 관련 기사 (출처: https://www.ajunews.com/view/20200503082036563)

그리고 올해 4월에 긴급사태 선언이 있은 후 일본 내 음식배달 이용자 수는 55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과거에 비해 1인 가구나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였고, 노약자분들 역시 코로나로 인해 외출이 어렵고 직접 음식 해먹기 어려운 경우 배달 음식을 이용하게 되어서 배달, 밀키트 식품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더불어,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고령층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연령층에서 폭넓게 이용자 수가 증가하게 된 것 같구요. 

 

라쿠텐 딜리버리는 데마에칸이나 한국 다른 배달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저희도 직접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데요, 다만 제공되는 식당의 수나 이용후기 등의 품질 등을 비교해봤을 때 아무래도 이용자 수가 많은 여타 서비스에 비해 뒤쳐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라쿠텐 딜리버리 화면

 

2020년 히트상품, 일본 내 점유율 1위 우버이츠 

우버이츠는 배달 업계 중 코로나 기간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한국의 배민브라더스나 쿠팡맨 같은 긱워커들 또한 많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알려진 바로는, 일본에서 우버이츠 파트너로 일할 경우, 배달 한 건당 380엔 정도 벌 수 있으며 거리나 프로모션, 추가 옵션 등에 따라 요금이 더 올라간다고 합니다. 배달 파트너 등록도 필요한 서류를 등록하고 30분 정도 일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가방을 받으면 바로 시작할 수 있어서 매우 간단한 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유학생들도 파트타임으로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네요. 

아무튼 오늘, 드디어 우버이츠가 저희 동네에 열린 역사적인 날인만큼ㅋㅋㅋ 첫 주문을 해보았습니다. 

 

 

우선 기본적인 디자인과 UI가 좀더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사진과 그림에 신경을 써서인지 음식도 왠지 더 맛있어보이는 효과가 있었어요. 제가 한 화면만 캡쳐했지만, 전체적으로 다른 사이트보다 좀더 세련되게 만들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배달료가 식당마다 다른데 500엔이 넘는 곳도 있어서 (공지에 따르면, 주문 시간대와 배달 거리, 배달원 수, 주문량 등에 따라 배달료가 50~700엔 정도로 책정된다고 합니다.) 데마에칸이나 라쿠텐 딜리버리, 도미노피자 등 보다 배달료가 엄청 비싸다고 생각했어요. 자연스레 월 980엔 (첫달 무료) 배달료 무료 정기서비스에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해지를 제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사람들을 서비스에 가입하도록 유도하고 자연스레 락인시키는 전략이라고 생각했어요. 

 

무엇을 먹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가, 일본 3대 규동 체인점인 요시노야, 스키야, 마츠야 중 마츠야를 주문하였습니다. 메뉴도 다양하고, 가성비 좋은 식당으로 단연 으뜸이어서 학생들이나 직장인들도 자주 이용하는 식당입니다. (식당에 들어가서 자판기에서 각자 원하는 메뉴를 골라 식권을 사면, 패스트푸드급으로 곧장 음식이 나오는 방식이다보니 혼자 들어와서 금방 밥을 먹고 나가는 사람들도 많았었어요.) 한국 김밥집처럼 어느 동네에나 다 있는 게 이들 규동 체인점이거든요. 가성비도 좋고 정말정말 맛있는데 문제는 저희 집 근처에 없어서 무척 아쉬웠었거든요. 그렇게 이번에 드디어 역사적인 우버이츠 첫 주문 메뉴로 시켜보게 되었습니다.ㅎㅎㅎ 

 

그런데 가성비 좋은 식당이다보니, 700엔 미만 메뉴에는 10%정도 가격이 더 부가된다는 안내가 있었어요ㅠㅠ;; 헐... 그래도 어쩔 수 없어서 비빔동과 돼지고기 구이를 주문했습니다. 분명 가성비 좋은 식당이었는데, 배달료가 무료가 되었더라도 메뉴 자체에 부과된 추가금액과 필수로 붙는 서비스료 10%를 더하니 그냥 일반 식당 음식비용과 비슷해진 느낌이었어요. 이밖에 배달원분에게 팁을 추가로 제공하고 싶을 때는 본인이 원하는 비율을 선택할 수 있고, 원치 않는 경우에는 건너뛸 수 있습니다.  

 

 

결제 버튼을 누르고 나니, 예상 도착시간이 뜨고, 곧이어 배달원 정보와 이동 정보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좋았던 것은 예상 도착시간에 정말 딱 맞춰서 도착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데마에칸을 비롯해 다른 배달 사이트에서 주문했을 때는 예상 배달시간과 안 맞은 적이 꽤 많았어요. 70분 걸린다고 했는데 40분만에도 오기도 했고, 예상보다 훨씬 늦게 도착한 경우도 있었거든요. 사소한 것 같아도 사실 배달 만족도에 굉장히 크리티컬하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인데, 이와 달리 우버이츠의 예상 배달시간은 정말 정확하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배달원분 얼굴 사진과 이름 등을 미리 모두 보여주기 때문에 실제로 배달원분을 마주했을 땐 왠지 더 반가운 기분도 들었습니다. 

 

주문한 음식이 잘 도착했습니다. 덮밥 2개와 작은 샐러드, 젓가락, 물수건이 왔습니다.

 

식사는 따뜻하게 좋은 상태로 잘 도착했고 밥도 맛있었습니다. 다만 마츠야의 특징은 저렴한 가격과 모든 밥 메뉴에 미소시루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것인데 배달 시에는 가격이 올라가고, 된장국이 따로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비록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밥은 맛있었고, 그동안 주문하지 못했던 메뉴도 집에서 편히 시켜먹을 수 있었다는 점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주문이 너무 만족스럽고 좋았던 탓에, 첫 주문만으로는 일반화할 수 없어서 다른 식당은 어떨지 저녁에도 곧장 또 시켜보았습니다. 제가 마파두부 덮밥을 좋아해서, 근처 중화식당에서 마파두부 덮밥과 남편이 먹고 싶다고 한 볶음밥을 주문했습니다. 25분-30분 정도 소요된다고 안내를 받았고, 정해진 시각에 맞춰서 잘 받았습니다. 우버이츠 특성상 배달원분은 그 식당 전담 직원분이 아니실텐데도, 다시 또 이용해달라고 하시고 정말 친절하셨어요. 음식은 따뜻하고 먹음직 스러운 상태로 배달되었습니다. 양도 많았고, 솔직히 데마에칸에서 주문했을 때보다 가격도 더 많이 할인되고 배달 퀄리티도 더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 우버이츠 장점: 현재 1위 업체답다. 다른 배달 사이트에 없는 식당에도 주문이 가능하다. 직접 정확한 수치를 비교해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내가 사는 지역 중심으로는 확실히 더 많은 식당을 커버하고 있다. 배달정보가 실시간 제공되어서 도착시간이 매우 정확하다. 
• 우버이츠 단점: 배달료와 봉사료 등이 비싸다. 단품이나 저렴한 메뉴 구입시 메뉴에 추가비용이 붙기도 한다. 그런데 막상 할인 카드나 할인 메뉴, 각종 이벤트 등이 있어서 최종 가격을 비교해보면 여타 사이트 대비 더 비싼 것도 아니다. 오히려 배달 품질은 더 낫다고 느꼈다. 사이트 기본언어가 영어로 되어 있어서, 일본 주소를 넣을 때 배달원분이 제대로 알아보고 올지 잠시 걱정했다. 다행히 문제는 전혀 없었다. 
• 향후 사용 여부: 다음 번에도 사용할 의사 있음. 특히 가입회원에게 한 달 간 배달료가 무료인 점이라 최소한 이번 달에 2번은 더 주문할 것 같다. 만약에 30일 사용 후 해지를 안한다면, 계속 매달 최소 3번 이상은 주문할 것 같다(약 2.5번 주문하는 배달료와 비슷한 비용). 

 

첫 메뉴는 무난한 메뉴를 시켜보았지만, 다양한 메뉴들을 제법 멀리에서도 배달할 수 있다는 게 워낙 매력적이어서 나중에 신랑 생일이나 저희 결혼기념일 같은 날에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소비자입장에서는 기업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은 좋은 일인 것 같구요.  

 

그럼 또 새로운 소식과 후기는 더 업데이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안전히 코로나 시기 잘 이겨내시고, 식사도 잘 챙겨드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