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추천에 떠서 미뤄뒀다가 보기 시작한 영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보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헤드스페이스: 명상이 필요할 때
승려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헤드스페이스 공동창업자인 앤디 퍼디컴이 초보자들을 위한 명상 가이드입니다.
그동안 명상은 직접 해보려고 해도 '제대로 하고 있는 것 맞나' 스스로 의심이 가시질 않아서
매번 자신없이 흐지부지 되고 말았었는데, 저에게 너무나 잘 맞는 영상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동안 명상 관련 책이나 영상을 찾아보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여러 책도 찾아보고, 영상도 보고, 강의도 들어보고, 논문도 읽어봤었어요..
그런데 스스로 할 때면 '내가 이해한 것이 맞나, 제대로 하는 게 맞나' 싶은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이 영상은 이런 제 마음을 이해하듯 제가 필요했던 정보들에 대해 쉽고 편안하게 설명해줍니다.
매회 중반 이후 실습 부분에는 눈을 감고 들어서 영상 전체를 다 본 것은 아니지만ㅎㅎㅎ
매회 영상이 (제가 본 부분에서는 확실히) 예쁘고, 분량도 짧아서 부담 없이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또, 영상에 실습 시간이 함께 있어서 보면서 십 분 정도씩 직접 따라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총 8부작으로 이루어져서 매일 한 회씩만 보더라도 약 일주일이면 다 볼 수 있습니다.
한 회당 20분 미만으로 이루어져서 (뒷 부분에 매회 몇 분씩 엔딩크레딧이 길게 나옵니다.)
많은 시간을 요구하지도 않기 때문에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쉬운 명상 방법
기본적으로 영상을 보면서 눕든지 앉든지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하라고 합니다.
가부좌나 특정 자세를 취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먼저 몹시 좋았고,
눈을 뜨거나 감거나 스스로에게 편안한 상태로 하라고 하는 점도 좋았습니다.
호흡이나 이미지에 집중해보기도 하지만, 온갖 상념과 감각이 떠오르더라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주의가 흐트러지고 다른 생각에 빠지게 되더라도 애써 노력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두라고 강조합니다.
저는 그동안 명상을 하려 할 때마다 효과를 빨리 얻고 잘 해보고 싶어서
'잘 해야지', '집중해야지' 욕심에 사로잡혀 결과적으로 마음이 흐트러질 때가 종종 있었는데
그런 집착을 버리게끔 반복해서 강조해주는 점이 우선 좋았습니다.
'애쓰지 마세요'라는 말이 명상에 대한 제 심리적 허들을 낮춰주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효과가 생긴다, 반드시 좋아진다고 확신을 불어넣어주는 점도 안심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동안 잘 하고 싶다고 애쓰던 마음을 사실 잘 뜯어 보면 저 스스로
'제대로 못하면 어떡하지? 효과가 안나타나면 어떡하지?'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오랜 기간동안 검증되고 경험으로 확인된 사실이다, 분명히 좋아진다고 해주니
잡생각이 떠올라도 그냥 흐르듯 넘길 수 있었고,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사실 방송을 들으면서 따라하는 것의 장점은 잡생각이 들 여지를 줄여준다는 것도 있었는데요.
시각화하고 감각을 떠올려보도록 하는 각각의 단계에서도 안내를 들으며 따라가면 되니 좋았어요.
굳이 제 생각이 끼어들 부분이 많지 않았고, 떠오르더라도 다음 지시사항을 듣느라 자연스레 흘러갔어요.
물론 이렇게 지시를 따라 하는 것도 명상이라고 할 수 있나 의문점이 들었지만,
신기하게 십 분 정도만 따라해도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한결 안정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적은 투자로 이렇게 효율이 높아진다면 꾸준히 할 만한 가치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왜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한 달 간 미루다 뒤늦게 봤을까 싶었어요.
시작 화면에 나오는 이 웃는 얼굴이 지금 제 마음 상태와 같아요.
매일매일 내면의 평온함과 주변에 휩쓸리지 않는 안정감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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