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이 배우는 파이썬 프로그래밍
본문 바로가기
공부/AI (인공지능)

문과생이 배우는 파이썬 프로그래밍

by narau 2021. 2. 13.
반응형

저는 사실 원래 문과 전공 졸업생이었습니다. 

대학원에서 전공을 달리 하여 공부하였고, 연구실에서 파이썬을 사용했고,

그 덕분에 기업에서 연구직으로 근무하게 되었지만 본래 문과 출신이었던 터라 수학, 공학 분야에서 약합니다. 

 

저 스스로 갖고 있는 두려움과 선입견도 있고, 지레 겁 먹고 도전조차 꺼리던 적도 있었지만

코로나라는 시기를 자기계발의 시간으로 활용하기로 마음 먹으면서 

한동안 안 들었던 코세라(Coursera) subscription도 다시 시작하며 스스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화면 보다는 책으로 배우는 것이 익숙했던 세대라 기본 교재들을 구입해서 읽었었는데

기초 지식과 배경 지식 부족, 경험 부족, 두려움으로 인해 스스로 만든 높은 벽 등등..

쉽사리 진도를 나가기 힘들었고, 간신히 읽은 내용들 역시 저에게 남지 않는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좋은 강의를 듣더라도, 복습하고 자기 자신만의 언어로 바꾸어 이해하지 않으면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기억에도 남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빨리 실력을 늘리고 싶은 조급한 마음에 속독을 하려 했지만 덤벙대면서 읽게 되었고,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상태로 대충 빠르게 속도만 내다보니 모래성보다 무너지기 쉬운 상태라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코세라 강의를 들으면서도 certificate을 모을 생각에 너무 설렌(?!) 나머지,

충실히 이해해서 기초를 단단히 하자는 본래 학습의 목적을 잊은 채

빨리 진도를 나가고 퀴즈 pass 커트라인을 넘는 것에 급급해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가시적 성과 위주의 그동안의 잘못된 공부 방법과 나쁜 습관을 바로잡고자

이미 풀어서 커트라인을 넘겼던 퀴즈들을 try again을 눌러 새로 풀기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알게 된 내용들에 대해서는 개인 문서를 만들어 저장하기 시작했어요.  

 

리셋 상태에서 새로 풀어보니 사실 전혀/제대로 몰랐던 내용,

그새 수업을 듣고 난 이후로 까먹거나 기억에서 희미해진 내용들도 점검할 수 있었어요. 

 

사람마다 과목마다 상황에 따라서 공부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모두 다르다고 생각해요.

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과 출신이라고 스스로 만들어온 소극적 태도를 정말로 꼭 고치고 싶어요.

문과 출신 차별에 날을 세우고 있었지만, 저 스스로도 제 출신을 약점처럼 여기고 있었어요.

사실 제가 갖고 있는 지식이 단단하지 못해서였는데, 그 핑계로 스스로 제가 문과 출신이란 걸 만들어 두었던 거였죠.

대강 알고도 내 전공도 아닌데 이 정도면 됐지 뭐, 하는 안일한 마음, 부족한 공부량 등등이 진짜 문제였는데..

제가 스스로 제 한계를 만들고 제 능력치를 키우는 데에 게으름을 피우고 있던 거였어요.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콕 집어서 분명하게 말할 수 없는 모호한 학습상태와

아는 척 대강 알고 넘겨왔던 그동안의 나쁜 공부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제 자신의 상태를 객관화해서 보고, 확실히 알지 못했던 모든 것들을 익히기 위해 노력하려 합니다. 

 

이런 과정들을 거치는 데에는 코로나만큼 좋은 시기가 없는 것 같아서 

비록 불편함은 많은 때지만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해보려 해요. 

 

저의 마음가짐을 다잡기 위해서 스스로 기록도 남겨보게 되었어요. 

초심으로 돌아가서, 스스로 문과생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제 자신에 더 떳떳하고 당당하기 위해서, 기초를 차근차근 채워가며 잘 쌓으려 합니다. 

 

문과생 출신으로 도전하고 공부하는 모든 사람들을 응원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