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음악 감상

일본 평론가들이 바라본 NiziU 니쥬 인기 요인 분석

narau 2020. 11. 20.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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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쥬 일본 성공 요인

 

니쥬는 현재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2020년 6월 30일에 발표한 프리 데뷔 4곡이 오리콘 데일리 디지털의 싱글 랭킹에 첫등장하자마자 1, 3, 4, 6위를 획득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NiziU뿐만 아니라, BTS, 트와이스 등 한국 기획사 출신 한국 가수들이 일본 등 해외에서 폭발적 히트를 기록하며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와 달리 일본 엔터시장은 세계 시장에서 침체가 계속되면서, 최근 몇 년 새 일본과 한국의 격차가 더 커진 배경과 이유에 대해 언급한 글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니쥬의 성공에 비추어, 일본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담은 글들이 있어서 정리해보았습니다. 

(단, 일본 필진의 의견이기에 실제 사실과 맞지 않는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왜 니쥬는 세계를 흥분시키나… 일본 엔터테인먼트가 한국에 완패한 이유

なぜNiziUは世界を興奮させるのか…日本のエンタメが「韓国に完敗」した理由

 

자극적인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과거에 일본 음악시장이 먼저 성장했고 더 규모도 컸던 것은 사실이기에, 후발주자 한국에게 뒤쳐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하는 시선들이 존재합니다. (이미 아시는 바와 같이 한국과 일본 양국 관계가 최악을 치닿고 있는 시점이라 한국에서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글들이 많듯이, 일본에도 혐한 포스팅이나 댓글들이 있습니다.) 최대한 감정을 절제한 것 같으면서도 묘한 부러움과 시샘이 뒤섞인 것 같은 글들을 보면, 기분이 썩 좋진 않지만 그만큼 한국 시스템이 훨씬 더 경쟁력 있고 글로벌 탑급이라는 것이 더 증명되는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합니다. 

 

침체된 일본과 세계에서 싸우는 한국

한국 가수들과 한국 드라마 등 한국 문화 산업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대히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 엔터테인먼트는 침체가 계속되면서 산업적 가치가 많이 떨어졌고, 최근 몇 년 사이에 일본과 한국의 차이는 더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2001년 BOA가 일본에 데뷔해 인기를 얻고, 동방신기, 카라, 소녀시대, 2PM, BIGBANG 등 일본 시장을 목표로 도전했던 남녀 아이돌 그룹이 있었습니다. 다들 수년간 트레이닝을 거쳐 뛰어난 실력과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한국 기획사에서는 연습생 시절을 거쳐 훌륭한 실력을 가진 신인 연예인들이 점점 더 많이 나오는 반면, 일본인은 「미성숙」을 응원하는 문화가 깊게 자리잡고 있어 오히려 실력이 높아질수록 팬이 적어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아이돌에게 높은 퍼포먼스 능력이 아닌, 서툴지만 열심히 하는 '미성숙의 열심'을 응원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아무런 훈련도 받지 않은 보통 소녀들이 프로듀서의 손에서 시련을 겪으면서도 히트곡을 연발해 나가는 스토리가 주목을 받았고, 따라서 완벽한 외모나 높은 가창력 보다는 애쓰며 노력하는 모습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모닝구무스메(1997년~)의 인기 후, 그 '미성숙의 열심'을 시스템화한 듯한 AKB48가 일본 시장을 석권했지만, 국제적으로는 전혀 통하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AKB의 자매그룹이 차례로 결성되어 아이돌 시장이 AKB계열로 과점되어 갔는데, CD구입과 악수회, 총선거 투표권을 조합한 「과금 시스템」을 도입하여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팬을 우대한 결과, 팬의 고령화가 진행되어, 젊은 팬층이 사라졌습니다. 

 

대신에 유튜브에서 본 트와이스나 블랙핑크 등을 통해 한국 엔터테인먼트를 동경하는 일본 젊은이들이 생겨났고, 엔터테인먼트의 본고장으로 한국에 유학하는 일도 흔치 않게 되었습니다. 프로 지향이 강한 젊은이들 중에 한국 엔터테인먼트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할 것이라고 합니다. 일본 엔터테인먼트가 국제화에서 한국에 크게 뒤졌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악수회나 투표권 등에서 돈벌이 주의에 빠져 본래의 아이돌 그룹의 본연의 자세를 잃게 된 일본 엔터테인먼트가 자업자득으로 얻은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었습니다. 

 

 

일본 평론가가 본 한국 엔터테인먼트 성공 요인

 

  • 한국에서는 일본과 같은 미성숙이 아닌 외형적 완성도와 높은 퍼포먼스를 요구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 「미성숙의 열심을 응원한다」는 스타일은 일본만의 독특한 것이며, 세계 시장에서는 통용되지 않았다. 
  • '혐한'이 늘어나면서 한국이 일본보다는 동아시아나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국제시장을 더 넓게 지향하게 되었고, 더 글로벌한 시장을 개척하게 되었다. 
  • 노력하지 않은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세계 진출을 지지하며 국제시장을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상기 내용을 담은 칼럼 (출처: https://president.jp/articles/-/37748?page=4)

 

일본 9인조 '니쥬'가 大브레이크, 한국이 세계적 아이돌을 만들어내는 이유

日本人9人組「NiziU」が大ブレイク、韓国が世界的アイドルを生み出す理由

 

제목에 '완패'라고 명시한 것에 대해 반발한 독자들이 많았는지, 해명하듯 후속 글이 올라왔습니다. 지금까지 일본의 아이돌이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한계가 있던 이유는 일본 아이돌 시장의 특징 때문이었음을 재차 강조하며, 지금까지의 「미성숙의 열심」이라고 하는 아이돌의 공식을 넘어서 새로운 장치의 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에 수많은 포텐셜이 높은 인재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니쥬 프로젝트는 한국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세계를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였지만, 선발 과정을 지켜보며 일본에는 세계에서 통용되는 젊은 인재가 많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시스템의 전환을 통해 다시 일본 엔터테인먼트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글들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일본만큼이나 젊음이 중요함과 동시에 엔터테인먼트에서 완성도를 요구하는 경향이 강했고, 아이돌 그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수준 높은 퍼포먼스를 하는 그룹들이 등장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의 엔터테인먼트는 해외 시장을 전략적으로 넓혀왔고, 다만 NiziU의 선발방식은 한국 걸그룹으로서뿐만 아니라 일본 아이돌그룹 모집 프로그램 방식을 혼합한 듯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수법을 도입한 것은 일본 시장이 메인 타겟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니쥬에 대해 물으면 일본 소니뮤직과 JYP엔터테인먼트가 팀을 이뤄 선발한 일본인 그룹이긴 해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일본인들도 있다고 합니다. 뮤직비디오에 한국의 전경이 담겨 있고 메이크업과 의상 등도 한국식이어서, 일본인 멤버들에게 「일본인다움」이 없는 것에 거부 반응을 갖는 것일지 모른다고 설명합니다. 사실 제가 보기에도 한국 그룹이 일본어로 된 노래를 부르는 느낌이었었는데, 일본인들에게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은가봅니다.

 

한국인 프로듀서가 일본인 걸그룹을 프로듀싱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세계 진출에서 한국 엔터테인먼트가 앞서고 있는 이상 이것도 한 가지 방식이라고 단정해야 하지 않을까. 실제, 이 방법으로 벌써 큰 인기를 획득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일본에 있어서, 아이돌 시장과 별도로, 「걸그룹」에 대한 수요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기존에 일본에도 높은 퍼포먼스 능력을 가진 그룹도 있었지만 인기를 끌지 못했고, 아직도 「미성숙의 열심」 소비가 주류인데, 이번에 니쥬를 보면서 종래의 아이돌 팬과는 다른 층이 태어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YouTube나 TikTok에 직접 영상을 올리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새로운 소비의 형태가 싹트고 있다고 보고, 일본 엔터테인먼트에 있어서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외에 니쥬의 성공 요인을 꼽은 다른 글들에서 지적하는 포인트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과도한 연출이나 비방 없이, 건전하고 희망차게, 안심하고 기분 좋게 볼 수 있었던 양질의 다큐멘터리

라이벌 구도로 지나친 경쟁을 연출하기보다, 동료와 서로 협력해, 웃고, 울면서, 나날의 어려운 연습에 힘써, 성장해 가는 모습은 시원하고, 보는 사람을 매우 긍정적인 기분으로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미션 마다 순위를 매기는 가혹함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자신과의 싸움"을 주제로 순수하게 더 잘하고싶다, 한계를 넘기 위해 묵묵히 연습하는 자세가 감동을 주었다고 합니다. 

 

감동적인 박진영 프로듀서의 조언들

오디션 참가자뿐만 아니라 시청자에게도 깨달음을 주는 명언의 연속이었다고 하는데요, 그가 남긴 어록으로는 "재능이 있는 사람이 꿈을 이룰 수 있는 게 아니에요.자기 자신을 매일 채찍질하고 자기 자신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사람이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봐주는 사람을 위해 춤을 춰야 합니다.", "카메라 앞에서 할 수 없는 일은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도 하지 않는 것. 매일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할 것. 남의 좋은 곳을 보고 진심으로 감사하는 것." 등이 인상깊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평가 포인트에도 「노래」 「댄스」 「스타성」이라고 하는 아티스트에게 불가결한 요소 말고도, 나날의 연습 태도, 생활 태도 등을 보는 「인품」이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과연 앞으로 일본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어떻게 재편되고, 글로벌 시장에서 또 어떤 선의의 경쟁을 펼쳐 나가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BTS를 비롯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한국 가수분들 모두 자랑스럽고 화이팅입니다. :) 팬으로서 늘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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