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리뷰

[영화] 수상한 그녀 (あやしい彼女)일본판

narau 2020. 9. 24. 21:52
반응형

오늘 넷플릭스에서 <수상한 그녀>의 일본 리메이크작 '아야시- 카노죠'를 보았습니다. 

 

한국어 자막이 없어서 망설였지만, 예전에 오리지널 영화를 이미 보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줄거리와 흐름은 이미 아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볼 수 있었어요. 

 

 

일본어 영화 제목 (아야시- 카노죠) 역시 '수상한 그녀'라는 뜻인데요, 

 

あやしい [怪しい] 라는 형용사는 

수상하다, 괴이/괴상하다; 의심스럽다, 믿을 수 없다, 위태롭다; 어설프다. 와 같은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영화는 유사한 줄거리라서 비록 이해하지 못하는 문장이 있어도 크게 무리 없이 볼 수 있었어요. 

일부 좀더 일본 문화에 맞게 수정된 부분은 있었지만, 전체 내용을 해치는 것은 없었구요. 

 

그런데 제가 개인적으로 좀 충격적이었던 것은

최근에 <82년생 김지영>을 보기도 했지만, 한국 역시 가부장적인 문화가 남아 있는데

일본은 여성 지위가 더 낮고 여성이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인 것처럼 그려져 있었어요.. 

 

한국판은 남편이 죽고 홀로 외아들을 교수로 키워내 아들 내외, 손주들과 함께 사는 할머니였는데, 

일본판은 홀어머니가 온갖 고생을 하면서 아픈 외동딸을 힘들게 키워내고,

딸 이혼 후 일하는 딸을 대신해 외손주를 키워낸 설정이거든요.

그런데 현대인데도, 일하는 딸의 직장생활이 너무 고달파보였어요..ㅠㅠ 

 

  

그 와중에 주인공은 손자에 대한 보이스피싱 사기에 걸려 100만엔(약 1,100만원)도 떼이고, 

서로에 대한 사랑은 있지만 이해는 부족했던 딸과 엄마가 서로 상처를 주고 받아서 ㅠㅠ

집을 나간 엄마는 예전에 자신이 빌었던 소원을 바라보다가 근처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게 됩니다.  

 

그리고 극적으로 스무살 때로 돌아가게 돼요.

하지만 너무 젊어진 모습 때문에 집에 곧장 돌아가지 못하고 

스타일도 변신하고 정체를 숨긴 채 친구인 지로 할아버지 집에서 묵던 중 

동네 노래자랑 대회에 나갔다가 밴드를 하는 손자와 음반기획사 담당자 눈에 띄게 됩니다. 

 

그래서 도망을 다니다가 메인보컬을 맡아달라는 손자의 구애(?!)를 뿌리치지 못하고 시작하는데, 

밴드 영상이 유튜브 등에 올라가면서 이를 보고 다시 찾아온 기획사에서 기회를 제안받게 되지요. 

 

 

밴드도 점점 자리잡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중 

피가 나면 피가 난 부위가 다시 노화되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게 돼요 (한국판과 동일한 설정).

 

그러다 대망의 공연 당일,

손자의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헌혈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 때 주인공의 정체를 알게 된 친구와 딸의 만류에도

본인의 선택으로 다시 할머니로 돌아오게 돼요. ㅠㅠ

그간 고생을 많이 했으니 새로운 인생을 살라고 했지만,

자신은 다시 태어나도 같은 삶을 살 거라고 하면서 말이죠. 

 

 

일본어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지만, 

엄마와 딸의 대화와 감정이 전해져서 저도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ㅠㅠ 

서로를 더 이해하고 사랑이 더 깊어진 모녀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뻤어요. 

 

 

그리고 일 년 후, 손자의 공연장을 찾은 모녀와 

할머니가 된 주인공을 알아볼리 없는 기획사 담당자. 

주인공은 예전에 선물해준 머리핀을 하고 있는 상태였어요. 

 

그래서인지 행여나 볼세라 공연장을 먼저 빠져나온 주인공 앞에 갑자기 스쿠터가 뙇!!!

 

친구였던 지로 할아버지가 잘생긴 청년으로 변신해서 나타나있었어요.ㅎㅎㅎ

(한국판에서는 김수현 님이 카메오로 등장했었는데, 일본판에서도 훈남 배우가 나오더라구요.)

그리고는 <로마의 휴일>처럼 함께 스쿠터를 타고 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멀리서 잡은 채 끝나요.  

 

 

그렇게 전체적인 줄거리는 한국판과 매우 닮아있었는데요, 

심은경 님의 연기가 워낙 뛰어났더래서 연기력 비교는 차치하고, 

대신 일본판 배우는 귀엽고 상큼한 부분을 강조한 것 같았어요. 

할머니였을 때도 굉장히 활달하고 발랄한 할머니셨구요. 

 

특히 스무살 시절을 연기한 배우는

타베 미카코 (多部 未華子)라는 배우였는데요, 

저는 왠지 우리나라 배우 윤승아 님과 닮은 느낌을 받았어요.

오드리헵번 스타일도 매우 잘 어울리고요. 

 

주연 배우 타베 미카코 ( 多部 未華子)

 

일본 영화지만 낯설지 않은 내용에 즐겁게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특히 <수상한 그녀>는 일본 외에도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도 리메이크 되었고 

스페인어판과 영어판도 올해와 내년에 볼 수 있다고 하니 기대가 돼요.

이 정도로 메가히트작이 될 줄은 몰랐는데,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니 왠지 기쁘기도 하구요. 

 

또 흥미로운 작품들에 대해서는 종종 감상을 올려볼게요.

 

 

오늘도 다들 즐겁게 하루 잘 마무리하세요. :) 

 

반응형